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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혼자 갈까, 아는 사람과 갈까

어학연수 혼자 갈까, 아는 사람과 갈까
Photo: Judgefloro / Wikimedia Commons (CC0)

"혼자 가면 외롭지 않을까요?" 상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친구를 설득하거나, 배우자와 일정을 맞추거나, 회사 동료와 같은 학원을 알아봅니다. 동행이 있으면 확실히 편합니다. 그런데 몇 주 뒤 같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갈립니다. 어떤 사람은 "같이 오길 잘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한국말만 하다 왔다"고 합니다. 이 차이는 성격이 아니라 초반에 규칙을 정했는가에서 갈립니다.

동행이 있으면 실제로 좋은 점

이건 과장이 아닙니다.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 초기 적응 비용이 줄어듭니다. 첫 주에 처리할 일이 많습니다 — 유심 개통, 환전, 몰 위치 파악, 병원 확인. 둘이면 이 부담이 절반이 됩니다.
  • 안전 측면의 안심. 야간 이동이나 낯선 장소를 갈 때 동행이 있는 편이 낫습니다.
  • 중도 포기율이 낮아집니다. 힘든 날에 붙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큽니다.
  • 비용을 나눌 수 있습니다. 2인실을 함께 쓰면 룸메이트 운에 기대지 않아도 되고, 주말 이동에서도 비용이 나뉩니다.
  • 복습 파트너. 잘 운영되면 서로의 과제를 봐주는 관계가 됩니다.

특히 첫 해외 체류라면 이 장점들은 실질적입니다. 무시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거의 반드시 생기는 함정

문제는 딱 하나인데, 그 하나가 연수의 목적을 정면으로 갉아먹습니다. 모국어 사용 시간이 늘어납니다.

수업 시간은 어차피 영어입니다. 차이는 나머지 시간에서 납니다. 혼자 온 학생은 점심시간에 옆자리 학생에게 어설픈 영어로 말을 겁니다. 동행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말합니다. 하루 두세 시간, 4주면 수십 시간 — 수업 몇 주치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두 번째 함정은 관계의 무게입니다. 함께 온 사람의 컨디션에 내 일정이 묶입니다. 상대가 힘들어하면 내 자습 시간이 상담 시간이 되고, 한 명이 놀고 싶어 하면 다른 한 명도 흔들립니다. 실력 차이가 벌어지면 더 미묘해집니다 — 잘 늘고 있는 쪽은 눈치를 보고, 덜 느는 쪽은 위축됩니다.

세 번째는 새로운 관계가 안 생긴다는 점입니다. 다국적 학생들과 어울리는 경험은 연수의 큰 자산인데, 편한 상대가 옆에 있으면 그 문을 굳이 열지 않게 됩니다.

혼자 갔을 때의 적응 곡선

혼자 가는 게 두려운 이유는 대개 첫 주를 상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곡선은 이렇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1주 차 — 가장 힘듭니다. 밥을 혼자 먹고,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고, 밤에 방에서 후회합니다. 이 시기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 가면 훨씬 견딜 만합니다.

2주 차 — 얼굴이 익습니다.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사람이 생기고, 어색한 인사가 짧은 대화가 됩니다. 이 시점부터 체감이 급격히 좋아집니다.

3~4주 차 — 관계가 자리를 잡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시기에 만들어진 관계가 영어로 시작된 관계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후에도 영어로 유지됩니다.

즉 혼자 가는 부담은 앞쪽에 몰려 있고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동행이 있는 경우는 정반대로, 초반이 편하고 후반에 아쉬움이 남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함께 간다면, 첫날에 이 규칙만 합의하세요

동행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규칙을 정하면 장점만 남길 수 있습니다.

  1. 다른 방을 쓴다. 이게 가장 효과가 큽니다. 같은 학원, 다른 룸메이트. 저녁 시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 같은 반을 피한다. 레벨이 비슷하더라도 반이 갈리도록 요청해보세요. 그룹 수업에서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게 됩니다.
  3. 식사는 최소 하루 한 끼를 따로. 점심은 각자, 저녁은 함께 같은 식으로 정해두면 됩니다.
  4. 한국어 시간대를 정한다. "저녁 9시 이후에만 한국어"처럼 명시적으로 정하면 지켜집니다. 막연히 "영어 쓰자"고 하면 사흘이면 무너집니다.
  5. 주말 계획을 매번 함께 짜지 않는다. 한 번은 각자, 한 번은 함께 정도가 적당합니다.

말로만 하면 안 지켜집니다. 도착 첫날 메모에 적어두고 서로 확인하세요. 학원을 고를 때 방 배정과 반 편성 조정이 가능한지 물어두면 실행이 훨씬 쉬워집니다. 룸메이트와의 생활 규칙은 다국적 룸메이트와 잘 지내는 법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나는 어느 쪽이 맞을까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그렇다"가 셋 이상이면 혼자 가는 편이 더 큰 성과를 냅니다.

  • 목표가 뚜렷하고 기간이 짧다(4~8주)
  • 낯선 사람과 대화를 트는 데 큰 부담이 없다
  • 이전에 혼자 여행하거나 혼자 지내본 경험이 있다
  • 연수 후 구체적으로 쓸 곳이 있다(업무, 시험, 이직)
  • 한국어로 대화할 상대가 있으면 영어를 안 쓸 것 같다

반대로 첫 해외 체류이거나, 안전 걱정이 크거나, 가족 단위로 움직여야 한다면 동행이 합리적입니다. 그때는 위의 다섯 가지 규칙으로 손실을 막으면 됩니다. 혼자 가는 성인 학습자의 공부 환경은 성인을 위한 클락 어학연수에서 다뤘습니다.

정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방 배정과 반 편성 조건이 궁금하다면 CAESA 8개 회원 학원 보기에서 비교해보시고, 동행과 함께 등록할 때의 조건은 문의하기로 미리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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